[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시추’ (5월 6~1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문지방)
5월, 다시 찾아온 남극의 겨울. 한국이 설립한 남극 기지에는 월동연구대원 7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의료대원 김지혜는 극야현상으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계절성 정서장애(SAD)를 확인하기 위해 월동연구대원 전원을 일주일간 상담한다. 밀양공연예술축제, 서울미래연극제, 부산국제연극제 등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박한별이 연출하고 배우 표경빈, 김양희, 이제우, 박준우, 정성준, 양정욱, 조휘령 등이 출연한다.
◇연극 ‘산재일기’ (5월 9~1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톰스나웃시어터컴퍼니)
“2021년 2월 4일, 노회찬재단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산재프로젝트 어때요? 산업재해 문제를 연극으로 다뤄보자는 제안이었다.” 작가는 산업재해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 관심을 가져본 적 또한 없다. 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산업재해 문제와 관계된 열일곱 명 인물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삶과 세계를 조금씩 알아간다. 산업재해라는 사회적 ‘현상’이 사람 하나하나가 겪어낸 ‘사건’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철 극작·연출로 배우 신윤지, 공지수가 출연한다.
◇연극 ‘늙은 소년들의 왕국’ (5월 3~11일 공간아울 / 극단 걸판)
딸자식들에게 버림받고 광야를 헤매고 있는 비극의 왕 리어. 비바람에 흔들리며 울고 있는 그를 보고 마구 웃어대는 희극의 왕 돈키호테. 이들은 서로 ‘잃어버린 반쪽’일지 모른다며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이미 부랑자들이 터를 잡은 서울역 광장에서 말이다. 2014년 대학로 초연부터 2017년 일본 소극장 투어까지 국내외 관객과 만나 온 작품으로 극단 걸판 창단 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세혁 극작·연출로 배우 도창선, 김태현, 류동휘, 이승구, 최현미, 지하, 유도겸, 김대일, 이영은, 양해리, 여정현, 임찬민, 이빛나, 송영미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