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다음은 웹소설 … 드라마 새 금맥 부상

5 days ago 9
문화 > 전시·공연

웹툰 다음은 웹소설 … 드라마 새 금맥 부상

입력 : 2026.06.26 17:16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tvN
웹소설 원작 드라마 잇단 제작
로맨스 판타지·헌터물로 확장
팬덤 탄탄하고 작품 다양해
웹툰보다 각색도 자유로워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재혼황후'에서 황후 나비에 역할을 맡은 배우 신민아(왼쪽)와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 역할을 맡은 배우 이종석.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재혼황후'에서 황후 나비에 역할을 맡은 배우 신민아(왼쪽)와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 역할을 맡은 배우 이종석. 디즈니플러스

영상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업계가 웹소설 지식재산권(IP)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TV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로맨스 판타지와 헌터물 등 장르 드라마 제작이 확대되고 있다.

26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올 하반기 웹소설 원작인 '재혼황후'를 드라마로 공개할 예정이다.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도망 노예 라스타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나비에 역에 신민아, 소비에슈 역에 주지훈이 캐스팅됐고 라스타는 이세영, 하인리는 이종석이 연기한다.

tvN도 내년 웹소설 원작인 '하렘의 남자들'을 드라마로 선보인다. 타리움제국의 여황제 라틸이 황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자 후궁들을 들이는 내용의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남자 황제가 여자 후궁을 들이는 기존 클리셰를 뒤집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수지와 이수혁이 주연을 맡는다.

로맨스 판타지는 중세 유럽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황제·황후·공작·왕자 등 귀족 사회를 무대로 전개되는 장르다. 웹소설과 웹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흥행 장르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드라마에서는 낯선 영역으로 꼽힌다. 원작 설정을 그대로 구현할 경우 국내 배우와 배경이 주는 이질감이 커 그동안 실사화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웹소설 원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사화를 추진 중이다. 몬스터가 출몰하는 세계에서 헌터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성진우는 최하위 E급 헌터로 던전에 들어갔다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만, 다시 기회를 얻은 뒤 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존재로 성장한다. 게임의 레벨업 시스템과 성장 서사를 결합한 대표적인 헌터물이다. 넷플릭스는 변우석을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콘텐츠 업계가 웹소설을 원천 IP로 활용하는 배경에는 높은 확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소설은 웹툰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팬덤을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다. 여기에 시각 이미지가 고정돼 있지 않아 각색이 보다 자유롭다.

웹소설은 작품 풀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0년간 OTT와 방송사가 웹툰 IP를 적극 활용하면서 주요 웹툰 상당수가 드라마·영화화된 반면, 웹소설 시장에는 아직 영상화되지 않은 대형 IP가 많이 남아 있다. 또 웹툰이 작화 단계를 거쳐야 해 공급 작품 수가 제한적인 반면 웹소설은 진입장벽이 낮아 작품이 꾸준히 쏟아진다.

과거에도 웹소설 원작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됐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내맞선' '재벌집 막내아들' 등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 재벌 소재를 다뤄 기존 드라마 문법 안에서 제작이 가능했다. 반면 최근 업계가 선택한 작품들은 황제가 등장하는 로맨스 판타지, 헌터가 활약하는 게임형 판타지 등 웹소설 특유의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면서 그동안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장르를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사들이 대중성을 고려해 제작을 망설였던 장르라도 충성도 높은 원작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층이 형성된 웹소설은 흥행 가능성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IP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다만 로맨스 판타지는 서양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헌터물은 대규모 CG와 액션 연출이 필수적으로 제작비 부담이 크다.

업계에서는 '재혼황후' '하렘의 남자들'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 여부가 향후 웹소설 기반 장르물 드라마 시장의 확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품들이 성과를 낼 경우 다양한 웹소설의 실사화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유정 기자]

주의사항 : 본 서비스는 AI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투자 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신고 사유 선택

  • 잘못된 정보 또는 사실과 다른 내용
  •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과장된 분석
  • 기사와 종목이 일치하지 않거나 연관성 부족
  • 분석 정보가 오래되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음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