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생어에 편집권한 금지 처분
본인 제안 ‘지적 다양성 프로젝트’
SNS서 홍보하며 참여 유도 두고
‘권유·선동 금지’ 위반으로 내부 판단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업자인 래리 생어가 위키피디아 문서 편집 권한을 박탈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이용자 누구나 문서를 수정할 수 있지만, 이후 다른 편집자들이 변경 내용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키피디아 편집자 커뮤니티는 이번 주 생어 공동 창업자의 편집 접근 권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생어의 이번 편집권 제한은 위키피디아의 ‘권유 및 선동 금지 지침’을 어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생어는 위키피디아에 ‘지적 다양성 위키 프로젝트’라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이트 내에서 특정 정치적·이념적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그런데 이후 그는 자산의 소셜미디어 X에서 약 9만3000명의 팔로워들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동참을 유도했다. 위키피디아 편집자 커뮤니티 측은 이를 내부 생태계를 교란하는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커뮤니티는 생어에게 “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트 최고 징계 수위인 ‘금지(Ban)’ 처분을 내렸다. 이는 특정 문서의 편집을 막는 일반적인 ‘차단(Block)’과 달리, 위키피디아 전체에 대한 편집 자격을 공식 박탈하는 조치에 해당한다. 생어는 이런 조치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도, 공정한 판사도, 배심원도, 법 해석 과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위키피디아는 2001년 생어와 지미 웨일스가 공동 창립한 글로벌 비영리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다. 전 세계 익명의 사람들이 분산형 편집 시스템을 통해 사이트에 올라오는 문건을 관리한다.
생어는 2002년 위키피디아를 떠났다. 그는 작년 6월 위키피디아를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기득권의 선전 기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경 다시 위키피디아에 돌아오며 “위키피디아가 여러 방식으로 개혁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생어는 특히 위키피디아의 익명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왔다. 제미엘니아크는 하버드대 버크먼 클라인 센터 교수는 생어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익명성에 반대해왔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공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키피디아가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편집권을 전면 박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엔 사이언톨로지 교단이 내부 컴퓨터를 동원해 교단과 창립자 엘 론 허바드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조직적으로 지우고 미화한 사실이 드러나 교단 소유 모든 IP가 영구 차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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