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월러도 "긴축 검토"
연준 금리인상 앞당길 가능성
이란 전쟁 종전 협상이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앞서 종전 수순을 밟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집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유조선 2척이 피격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장보다 9.6%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도 배럴당 78.14달러로 9.4% 올랐다. 에너지 정보 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급감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량도 감소세를 지속하며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유가 쇼크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물가가 더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까지 올라선 상태다. 2023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CPI도 2.9%로 3%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확산에 연준은 앞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43%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9월 77%, 10월 83.5%로 확률이 급등했고 12월에는 90%에 달한다.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매파가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 강연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FOMC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수치를 분석하든 올해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