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년만에 금리 올린다 … 전세계 긴축 '도미노'

2 days ago 8
국제 > 글로벌 경제

유럽, 3년만에 금리 올린다 … 전세계 긴축 '도미노'

입력 : 2026.06.11 17:54

ECB, 0.25%P 인상 전망
전쟁발 유가 폭등에 대응 나서
9월에도 한 번 더 인상 나설 듯
내주 중앙은행 슈퍼위크 앞둬
日, 0.75% → 1.0% 인상 유력
英·美, 연내 긴축 가능성 무게
경기침체 캐나다는 동결 가닥

사진설명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주에 일본, 미국, 영국 등이 연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향후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ECB를 시작으로 주요 7개국(G7)의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가 시작되는 셈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예금 금리를 현행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경제학자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4명(92.5%)이 ECB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ECB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2023년 9월 이후 33개월 만에 인상이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넘어서자 정책 방향을 바꿨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ECB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도 오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의 94%가 이번 회의에서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일본 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에 시달리며 세계에서 가장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금리 정상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란은행은 오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위원회의 기류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영란은행이 지난 4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제시한 '3대 경제 시나리오'에 있다. 당시 영란은행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에 따른 시나리오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 공급망 충격 지속, 임금과 물가 악순환·고착화 등 두 가지 경우에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영국은 이미 높은 공공부채와 성장 둔화 등 부담을 안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연준은 당장 올해 6~7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은 연내 인상 전망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0월 금리를 올릴 확률은 60%까지 상승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추가 인상 시점으로 올해 12월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10월로 앞당겨진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통화정책 긴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물가 상승 압박에도 다음 달 1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대에 머물렀고,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G7 국가 중 인상 여력이 가장 낮은 편이다.

다만 G7 국가들의 연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 전쟁이라는 외부적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적 인상이기 때문에 종전이 되면 통화정책이 다시 정상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제관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