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유, 美 수입 사상 최대…중동 차질 영향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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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16 07:53 수정2026.04.16 07:53

유럽 항공유, 美 수입 사상 최대…중동 차질 영향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유럽 항공유, 美 수입 사상 최대…중동 차질 영향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유럽이 중동 공급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산 항공유 수입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단기적인 수급 대응을 넘어 유럽 항공유 공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으로 유입되는 미국산 항공유는 4월 기준 하루 약 14만9000~20만 배럴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선적 완료 물량과 예정 물량을 포함한 수치로, 중동발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한 대체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막히며 중동발 항공유 공급이 급감한 영향이다. 유럽은 전체 항공유 수입의 약 75%, 하루 약 37만5000배럴을 중동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공급 차질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에서 유입되는 물량은 중동에서 줄어든 공급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항공유 가격 상승이 미국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유럽으로의 물량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의 항공유 수출은 4월 첫째 주 기준 하루 44만2000배럴로, 지난해 평균 21만9000배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유럽 내부재고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정유·저장 허브의 항공유 재고는 최근 202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은 수요의 6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스페인은 순수출국인 등 국가별 수급 격차도 큰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기 공급 차질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기존 공급망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아시아 등 대체 공급처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중동에서 감소한 물량의 50%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6월에는 재고가 약 23일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실제 물리적 공급 부족이 시작되는 임계치로 평가된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추가 대체 물량 확보 여부와 중동 공급 회복 속도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항공유 가격과 물류 흐름, 지정학적 긴장이 맞물리며 유럽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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