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얼굴사진 디지털 등록
키오스크 고장 등 기술 결함
출입국 수속 시간 크게 늘어
“여름철 성수기엔 중단해야”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공항에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이 도입되면서 출입국 수속 시간 증가 등 혼란이 예상된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이런 시스템을 중단하거나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지경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공항 운영사들이 여름철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성수기 몇주 동안 출입국 시스템(EES)을 생략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고 보도했다.
EES는 EU 회원국 국적이 아닌 단기 방문자가 솅겐 조약 가입국으로 처음 들어올 때 지문과 얼굴 사진을 디지털 등록하는 제도다. 이전에는 입국심사관이 눈으로 확인하고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던 방식이었다. 국경 보안 강화와 불법 이민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작년 10월 초 도입해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 확대를 거쳐 지난 4월 전면 시행됐다.
EES는 기술적 결함으로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EES를 부분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로마 제2의 공항인 참피노 공항을 운영하는 마르코 트론코네 로마공항공사(ADR)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려 수준이 (10점 만점에) 8이나 9 수준”이라며 “해당 시스템은 공항 성수기 승객 수를 고려할 때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절차 완화를 주장했다.
EES는 다양한 문제때문에 공항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 등록을 위한 셀프 키오스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 이미 한번 EES를 통과한 승객들도 종종 처음부터 다시 검사를 받아야할 때가 있어 대기 줄이 더 길어지고 있었다.
실제 일부 공항에서는 입출국 수속을 받으려는 승객들이 몇시간씩 줄을 서는 상황이 생겨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 영국 등을 포함한 EU 외부 방문객 급증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피해가 가장 심한 공항에서는 대기시간이 6시간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 공항 운영사는 이미 승객 관리를 위해 EES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규정에 따라 공항 측이 검사를 일시 중단하기 위해선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그리스 공항에서는 이달 초 영국 시민들이 EES 검사를 생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런던과 이스탄불 등 EU 비회원국 공항들도 항공편 지연으로 인한 연쇄 효과로 인해 운항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공항 관계자들은 “너무 많은 승객이 대기 줄에 갇혀 항공편이 지연된다면, 그 여파는 지역 전체로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은 긴 대기 시간은 EES 운영과 관련이 없으며, 인력 부족, 인프라 한계, 특정 시간대에 항공편이 집중되는 등 기존 요인에 기인한다”며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국경 통행의 원활함을 보장하기 위한 생체 인식 데이터 확인 절차 일시 중단 등 유연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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