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지진피해 복구에 식량-물 부족
황열병-뎅기열 환자 급증할 우려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사실상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 빠진 남미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호흐슈테터 WFP 베네수엘라 책임자는 지난달 30일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5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식량 지원은 물론이고 물류, 통신 등을 지원하기 위한 5000만 달러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곳곳의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이제는 전면적인 인도주의 대응 단계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피해가 집중된 북부 라과이라에서는 식량 공급이 끊겨 “대부분의 가구가 먹을 것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응급의료 서비스, 식량, 물, 쉼터에 대한 접근이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오랜 기간 경제난을 겪어 온 베네수엘라의 백신 보급 상황이 열악해 황열병, 뎅기열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인성 전염병의 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이재민을 수용할 장소가 부족해 많은 시민들은 축구 경기장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밀집 상태로 기거하고 있다.같은 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943명, 부상자가 1만57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224명, 부상자 규모는 약 5000명 늘었다.
당국은 실종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수만 명이 갇혔다고 우려한다. 유엔 또한 5만 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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