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은퇴 후에도 관리받는 구조견
만 7, 8세쯤 일 그만두면 무료 분양
사육 환경-가족 동의 등 조건 갖춰야
입양 후에도 방치-학대 없게끔 관리

지난달 경남소방본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19구조견 ‘피코’의 은퇴 소식을 알리며 올린 공지 일부다. 게시글에는 ‘평생 함께할 소중한 가족을 기다린다’는 내용과 함께 입양 조건으로 ‘꾸준한 산책과 목욕 등 사랑으로 돌봐주실 분’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한 분’ 등의 조건도 담겼다. 게시물 조회수는 20만 회를 넘겼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입양 문의가 이어진 끝에 피코는 15일 ‘제2의 견생’을 함께할 새 가족을 만나게 됐다. 이날 경남소방본부는 현장 실사를 거쳐 경남 의령군에 거주하는 일반인 가정을 최종 분양 가정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피코의 전담대원, ‘핸들러’인 손기정 소방위는 “좋은 환경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구조견들은 피코처럼 새 가족을 만나 반려견으로 여생을 보낸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와 각 시도 소방본부는 은퇴 구조견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무상 분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홈페이지 등에 분양 공고를 내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내부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입양자를 정한다. 119구조견의 은퇴 시기는 보통 만 7, 8세 전후다.은퇴 구조견 분양은 일반 반려견 입양과 다르다. 평생 훈련과 출동을 반복한 특수목적견인 만큼 사육 환경과 보호 여건을 까다롭게 본다. 중앙119구조본부의 구조견 일반분양 공고에는 ‘안전하고 편안한 구조의 옥외 견사 및 펜스가 있는 마당’, ‘질병 및 체력 관리를 위한 건강 유지 조치’ 등이 분양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입양 신청자는 마당 등 구조견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갖췄는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입양에 동의하는지,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받아야 한다. 필요하면 담당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사육 환경을 살핀다. 이후 내부 심의를 거쳐 최종 분양 대상자가 정해진다.
입양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진다. 소방당국은 은퇴 구조견이 새 가정에 잘 적응하는지, 방치나 학대 없이 적절한 보호를 받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윤선 소방청 구조과 구조기획 담당은 “국민을 위해 일생을 구조 현장에서 헌신해온 구조견들을 소방관과 마찬가지로 예우하기 위해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입양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돌봄 지침을 만들었고 입양 시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간 최대 100만 원 양육비 환급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구조견 ‘투리’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진영배 경상국립대 수의학과 교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은퇴 동물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으로 입양 활성화를 위한 꾸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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