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리레이팅’ 구간 진입…배당 분리과세가 멀티플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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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증권 보고서

  • 등록 2026-02-24 오전 7:59:04

    수정 2026-02-24 오전 7:59:0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은행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배당 분리과세·비과세 제도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질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은행업종 밸류에이션(멀티플)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배당 관련 세제 변화가 할인율 조정과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목표주가를 평균 19.4% 상향한다”고 말했다.

(표=DB증권)

올 4분기 커버리지 은행의 합산 지배순이익은 2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원화 대출은 연말 RWA(위험가중자산) 관리와 부채관리,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기 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이자이익은 ‘완만한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리프라이싱 효과로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평균 1~2bp(0.01%포인트) 개선되며 이자이익이 평균 2.7%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손익 악화, 일부 증권부문의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비화폐성 환차손 반영 등으로 평균 29.0%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연말 RC값 조정과 일부 자산 신탁계정 충당금 전입 등의 영향으로 27.3% 증가했다.

4분기에는 ELS·LTV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은행별 1100억~2500억원), 새도(기금) 출연금(500억~700억원), ERP 비용(약 2000억원)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나 연구원은 특히 ‘배당 세제’가 은행주 투자 프레임을 바꾸는 핵심 변수라고 봤다. 대형 3사가 기존 배당 성향(25% 이상)과 배당총액 10% 이상 증가 요건을 충족하는 흐름이라면 2026년 지급 배당부터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감액배당의 경우 적용 시점이 2027년 지급 배당으로 미뤄질 수 있는데, 우리금융지주는 기진입 재원을 포함해 향후 5개년 감액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라는 점도 짚었다.

다만 ‘조건 충족’이 매년 자동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은행주 주가가 올라 PBR이 0.8배를 넘는 구간에선 자사주보다 배당 확대에 무게를 둘 경우, 2026년에 이어 2027년에도 배당총액 10% 증가 요건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지주 등은 분기배당 정책을 고려할 때 2026년 1분기 배당부터 DPS(주당배당금)를 10% 이상 늘릴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은행업종 ‘비중 확대’를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밸류에이션이 TSR(총주주수익률) 밴드 상단에 위치해 단기 멀티플 부담은 존재하지만, 해외 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밸류 갭이 남아 있다”며 “실적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효과가 지속되면 멀티플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LS 과징금 관련 불확실성이 4분기 충당부채 전입으로 상당 부분 해소돼 하방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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