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에 타기만 하면 끝나”...‘모텔살인’ 약물 제조법, SNS선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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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에 타기만 하면 끝나”...‘모텔살인’ 약물 제조법, SNS선 ‘퍼가요’

입력 : 2026.03.26 06:33

김소영 범행때 쓴 의약품 8종
일부는 약국서 구하기 쉬워
댓글엔 “배우겠다” “퍼간다”
새로운 범죄 우려 나오기도

‘강북 모텔 살인 사건’ 가해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약물 정보가 담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X(엑스·옛 트위터) 캡처]

‘강북 모텔 살인 사건’ 가해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약물 정보가 담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X(엑스·옛 트위터) 캡처]

‘강북 모텔 살인 사건’의 가해자 김소영이 범행 당시 사용한 의약품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모방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22일 X(엑스·옛 트위터)에 김소영이 범행 당시 사용한 약물 정보를 담은 글이 게시됐다. 지난 21일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김소영의 범행 내용 중 약품의 종류를 정리한 내용이었다. 방송에서 그래픽으로 사용한 약물의 종류, 모형 등과 함께 제조사와 상품명, 치료 용도 등을 추가로 조사해 목록 형태로 정리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누가 무엇을 주든지 먹지 마라. 항상 조심해야 산다”며 해당 글이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해당 내용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해당 글이 1600회 이상 공유되면서 약물 오남용의 우려가 커졌다. 해당 글을 공유한 일부 게시글에는 “얘들아 레시피 떴다”며 범죄를 부추기는 문구가 포함됐고 “퍼간다” “레시피 잘 배우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결국 해당 글은 삭제됐다.

게시글에는 총 8종의 의약품이 공개됐다. 이 중 불면증 치료제, 해열진통제 등 일부 약물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전이 필요한 6종의 의약품 중 일부는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처방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약사 A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은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종류를 의사에게서 처방받을 수는 없겠지만, 작정하고 약을 구하려면 여러 사람이 다른 의사에게서 처방을 받아올 수는 있다”며 “약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범죄 의도를 알 수 없어 약국에서는 그러한 범행이 있다고 해도 막기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SNS상에서는 어떤 기관에서도 감시와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하면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새로운 유형의 범죄로 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SNS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재가 됐을 것”이라며 “방송에서 의약품 정보를 구체적으로 드러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북 모텔 살인 사건과 관련한 추가 범행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김소영 사건과 관련한 추가 신고 건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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