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합(RN)이 권력잡으면 어떨지 알아”
RN “축구팬들, 음바페에 관계없이 판단”
레알 이적 후 부진까지 끌어와 비꼬아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내자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등 RN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논쟁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음바페는 최근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RN에 대해 “그들이 권력을 잡으면 프랑스에 어떤 결과가 올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도 시민”이라며 정치적 발언 권리를 강조했다.
알제리계 어머니와 카메룬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음바페는 파리 북부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성장했다. 그는 그동안 프랑스 사회가 이민자와 다문화 공동체에 대해 갖는 편견을 깨기 위해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바르델라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난 뒤 클럽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며 비꼬았다. 음바페는 2024년 PSG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펜 의원 역시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우리 당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히려 안심된다”며 “축구팬들은 음바페 의견과 관계없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RN 대변인 줄리앵 오둘은 “프랑스 대표팀 주장은 RN 지지자들을 포함한 모든 프랑스인을 대표해야 한다”며 “정치 활동가가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음바페와 RN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프랑스 조기 총선 당시 음바페는 RN의 의석 확대를 “재앙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바르델라 대표는 “부유한 스포츠 스타들이 생계난과 치안 불안을 겪는 국민에게 훈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맞받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이 상징하는 ‘다문화 프랑스’의 얼굴로 여겨진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당시 지네딘 지단 등을 앞세운 대표팀이 ‘블랙-블랑-뵈르(흑인·백인·아랍)’라는 상징으로 불리며 프랑스 통합의 아이콘이 된 이후, 대표팀은 다양성과 공존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음바페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싱크탱크 르 밀레네르의 윌리엄 테이는 로이터통신에 “PSG를 떠난 이후 음바페의 인기가 다소 약해졌고, 일부에서는 오만하다는 인식도 있다”며 바르델라 대표의 대응이 정치적으로 계산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RN이 프랑스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을 공격하는 모습은 중도층에게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며 “사회 분열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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