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수업복귀 시한 만료, 10명중 7명 유급될 듯

5 days ago 2

어제부터 대상자에 유급예정 통보
“학칙대로 처리… 유연화 더는 없어”
내년 예과 1학년 ‘트리플링’ 현실화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2025.04.29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2025.04.29 뉴시스
전국 40개 의대가 1일 미복귀 의대생에게 유급 예정 통보를 시작했다. 전국 의대생 수업 복귀 시한이 지난달 30일로 만료되면서 대규모 유급이 불가피하게 됐다.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될 전망이라 내년도 의대 1학년은 3개 학번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의대생 수업 복귀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70%가량의 의대생이 유급 처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은 수업일수 4분의 1 이상을 무단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유급된다. 의대 대부분은 지난달 30일이 유급 여부를 가르는 ‘데드라인’이었다.

교육부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긴급 간담회를 열고 미복귀 의대생을 학칙대로 유급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 유연화 조치는 더 이상 없으며 학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학사를 운영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복귀하지 않아 유급 등 사유가 발생하는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는 수업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인 사례가 많아 이번 학기에 유급되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듣기 어렵다. 내년도 예과 1학년은 3개 학년(24, 25, 26학번) 1만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KAMC는 “(의대생이) 7월이나 8월에 복귀한다고 해도 이미 1학기 교육과정을 마친 이후”라며 “같은 학년에서 이미 복귀한 학생과 이후 복귀한 학생을 위해 교육과정을 2개 운영하는 것은 대학 교육 여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학은 내년도 1학년 과정에서 3개 학번이 한꺼번에 과정을 이수할 상황을 가정해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은 “수강 신청 제한 등 대학별로 규정을 정비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내년 1학년 수업에선 많은 대학들이 의대 신입생인 26학번 학생들이 먼저 수강 신청을 하고 이후 남는 인원을 지난해와 올해 입학한 24, 25학번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강 우선순위에서 밀린 24, 25학번 학생들은 과정을 이수하지 못해 다시 유급될 수도 있고 유급이 누적되면 학칙에 따라 제적될 수도 있다.

의대를 둔 전국 40개 대학은 7일까지 교육부에 학년별 유급 예정 통지일, 유급 예정 대상자, 유급 확정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 유급 및 제적 현황 자료를 제출한다. 대학들은 학기 말 성적 사정위원회 등을 열고 의대생 유급을 확정한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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