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소식]암 환자가 가장 힘든건 ‘정보와 소통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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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조사 장거리 통원-경제적 부담도 커 “단계별 맞춤형 설명-교육 필요” 암 치료는 병을 이겨내는 과정인 동시에 삶을 버텨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자들은 치료 자체보다 긴 대기시간, 부족한 설명, 반복되는 통원,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불안 등 의료진에게 쉽게 말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이태훈 교수와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윤정희 교수 연구팀은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 또는 치료를 마친 암 환자들을 심층 면담해 치료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어려움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유럽종양간호학회지’ 최근 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두경부암 환자 9명, 간암 환자 8명, 폐암 환자 7명 등 총 24명을 대상으로 30∼50분간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겪은 신체적·심리적 어려움과 의료진과의 소통, 일상생활의 변화 등에 대해 솔직한 경험을 털어놨다. 가장 많이 언급된 어려움은 ‘정보와 소통의 부족’이었다.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 위해 수 시간을 기다리지만 실제 상담 시간은 짧아 궁금한 점을 충분히 묻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의학 용어가 낯설어 치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녀에게 설명을 다시 들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70대 두경부암 환자는 “교수님을 만나려면 최소 2∼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며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 질문 자체를 하기 어렵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방사선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절차도 환자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었다. 특히 두경부암 환자는 치료 시 머리와 목을 고정하기 위해 얼굴 모양에 맞춘 고정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일부 환자는 이 과정에서 극심한 불안과 폐소공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50대 두경부암 환자는 “방사선치료용 마스크를 만드는 순간 갑자기 폐소공포가 밀려왔다”며 “평소 좁은 공간을 잘 견디는 편인데도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치료실 밖에서의 어려움도 컸다. 방사선치료는 수 주 동안 거의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통원이나 직장 생활, 경제적 부담이 환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혼자 사는 환자들은 치료를 받는 동안 정서적 지지와 돌봄이 부족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두경부암 환자는 “지금은 혼자 지내도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혼자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며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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