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증시가 급등하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최근 1년 사이 폭등해 영국·캐나다·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대만 증시를 끌어 올린 것이다.
증시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보니 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뭘 사든 돈을 번다’ 같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도 더해졌다.
빚투 실적을 나타내는 대만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12개월 동안 160% 증가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의 역대 최고 기록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러한 증가율은 같은 기간 한국 증시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율(94%)을 크게 웃돌았다.
한 30대 주식 인플루언서는 빚내서 투자(빚투)를 지양하다 지난달 500만 대만달러(약 2억4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며 “기회가 사라지는 걸 보는 것보단 이를 움켜쥐는 게 맞다”는 심정을 전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가 소진되다 보니 투자자들은 은행 대출을 받거나 금융 상품을 해지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위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만 국립중앙대의 우다란 교수(경제학)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주식시장은 명백한 과열 상태”라며 “주식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젊은 투자자들이 향후 급락장이 오면 치명적 손실을 볼 수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조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달 들어 대만 증시에서 주식 매수 거래 후 대금 결제를 이행하지 않은 규모는 20억 대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된 2019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의 상승장은 과거와 다르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바탕이 되는 만큼 이를 2000년대 닷컴 과열 때처럼 ‘거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만 기업들이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상황인 만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스크 확산을 의식해 자체적으로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고위험 종목에 대한 융자한도는 축소해 빚투 과열을 줄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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