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해외 미술계도 인정한 40여년 '원색의 미학'

1 day ago 7

이두식 화백.

이두식 화백.

“이것만 끝내놓고 좀 쉴 거야.”

2013년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 학장은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정년퇴임 기념전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튿날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40년 넘게 힘찬 원색을 캔버스에 쏟아부은 화가다운 마지막이었다.

1947년 경북 영주의 사진관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그림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도 서울예술고와 홍익대에 진학했다. 젊은 시절 생활고에 시달리며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수출용 이발소 그림’을 5년간 그리면서도 밤에는 자기 그림을 그렸다. 1980년대 후반 이두식은 한국 전통 오방색을 사용해 삶의 환희를 표현한 ‘잔칫날’ 연작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95년 이탈리아 로마시의 의뢰로 로마 지하철 플라미니오역에 가로 14m짜리 대형 모자이크 벽화를 남겼다.

이두식 '잔칫날' 606x727cm Acrylic on canvas 2012

이두식 '잔칫날' 606x727cm Acrylic on canvas 2012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다시 만난 축제’는 이두식 작고 13주기를 기념한 회고전이다. 잔칫날 연작을 비롯해 회화와 드로잉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5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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