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31)이 기록 정정으로 평균자책점(ERA) 1위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앤더슨은 22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꽤 의아한 상황을 겪었다. 땅볼로 기록될 만한 타구가 2루타로 기록됐다. 상황은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후 일어났다. 맨 처음 KIA 박찬호가 앤더슨의 몸쪽 깊게 파고든 체인지업을 건드려 땅볼을 쳤다. 타구는 홈플레이트 앞과 3루수 석정우 앞에서 한 차례씩 튀어 올랐다. 이때 석정우가 다리 사이로 타구를 빠뜨렸다. 박찬호는 상대가 실수한 틈을 노려 2루까지 달렸다. 그런데 기록은 ‘좌익수 왼쪽 앞 2루타’로 남았다.
공교롭게도 해당 상황은 실점과도 연결됐다. 앤더슨은 후속 오선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1·2루서 패트릭 위즈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앤더슨은 이날 6이닝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실점은 모두 그의 자책점이 됐다. 만일 석정우가 타구를 빠뜨린 상황이 2루타가 아닌 그의 실책으로 인정됐다면, 2사 이후였기 때문에 이때 내준 점수는 앤더슨의 비자책점이 된다.
SSG 석정우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5회초 박찬호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사진출처|SPOTV·티빙 중계화면 캡처
SSG로선 기록 정정을 신청할 만한 사유가 충분했다. KBO에선 2022년부터 안타, 실책, 야수 선택 등 3개 항목에 대해 신청을 받는다. 해당 경기가 종료된 뒤 구단이 24시간 안에 신청하면, KBO는 5일 안에 심의 결과를 내놓는다. 올 시즌에는 총 8번의 정정 사례가 있었다. 그 중에서 안타가 실책으로 정정된 사례는 2번 있었다. 4월 8일 고척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의 사례에선 키움 윤현의 자책점이 8점에서 4점으로 줄어든 적도 있다.
앤더슨의 기록이 정정된다면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부문의 판도가 다시 한번 바뀌게 된다. 단 1점에 불과할지 몰라도 그의 ERA는 2.05에서 1.94로 내려갈 수 있다. 현재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04)와 이 부문 선두를 다투는 앤더슨에게는 이번 정정 신청이 뜻하는 바가 크다. 이숭용 SSG 감독은 “그 상황이 왜 2루타로 기록됐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내가 직접 나서기보다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먼저 전달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누가 봐도 (2루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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