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민성이 4일 광주 KIA전서 송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이렇게 무너지면 절대 안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2~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이 기간 8, 9위를 오르내리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패배로 10위가 됐다. 롯데가 최하위로 내려간 건 지난달 2일 이후 1개월 13일(44일) 만이다. 롯데(24승1무39패)와 1위 LG(41승24패)의 격차는 16경기, 포스트시즌(PS) 진출권의 5위 두산 베어스(33승2무31패)와 격차는 8.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에는 구심점이 없었다. 주장 전준우(40)와 김민성(38), 노진혁(37), 유강남(34) 등 베테랑은 기복을 보이거나 적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느라 애를 먹다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노진혁은 1일부터 12일, 주장 전준우는 3일부터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유강남은 13일 콜업됐다 부진 탓에 이틀 만에 말소됐다. 올 시즌 백업으로 시작한 김민성은 5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3연속 경기 출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내야 수비를 보강하려던 팀의 뜻에 따라 8일 말소됐다.
저연차 선수 위주로 꾸려진 롯데에는 팀의 중심을 잡을 베테랑이 절실했다. 특히 김민성은 선수단 기강과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던 선수였다. 최근 선수들을 소집한 그는 “상대와 격차가 벌어졌다 하면 우리 공격은 너무도 쉽게 끝난다. 약팀들의 패턴을 우리가 보이고 있다. 질 때 지더라고 끝까지 싸우라”고 쓴소리 했다. 말소 전날(7일) 선수들을 한 번 더 불러 모은 그는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무너지면 절대 안 된다. 쉽게 지는 팀이 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민성의 당부가 롯데를 일으켜 세울 메시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가 소집한 최근 미팅서는 각오가 한층 굳건해진 후배 선수들도 있었다. 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서 1.2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최준용은 “내가 다 막아 이겼다면 아무도 2군(퓨처스리그)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자책했다. 그는 “그동안 (김)민성 선배를 비롯해 많은 선배가 날 위로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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