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는 힘들고 길었는데, 뒤돌아보니 어느덧 40년 가까운 세월이 한순간처럼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내 마음의 감나무’ 中)
36년간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핵심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을 총괄해왔던 이동호 전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자전적 에세이 ‘긴여정의 첫걸음(바른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그룹 부회장에서 자연인으로 돌아온 그가 남긴 에세이는 담백하다. 성공의 이력을 내세우고 경영 비법과 처세술을 알려주기보다, 개인으로서 실수와 약점, 실패를 응시하며 지난날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성찰한다.
할머니와 함께 60리 영산포 장터길을 걷던 7살의 어린 아이, 입대를 두려워하고 늦은 입사에 더 악착같이 일했던 청년, 떨리는 마음을 잠재우려 우황청심환을 먹고 TV 인터뷰에 임했던 장년의 대표이사. 장삼이사와 다를 것 같지만, 삶의 희노애락 측면에선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인생이 책에 담겼다. 정직하게 과거의 자신을 통과하며 남긴 통찰도 뭇사람에게 소박하지만 든든한 위로가 된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인생은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냐보다, 매 순간을 얼마나 정성껏 준비하며 살아왔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삶의 겨울을 준비하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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