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후속협상 기싸움
이란 반발에 美-카타르 중재 나서… 로이터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밴스 “하루 원유 1250만 배럴 통과”… MOU 성과 강조, 실제 25척 나와
이란 “호르무즈 통행 요청서 내라”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
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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