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양국 간 협상이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자산 동결 해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요구는 과도하지 않으며 지극히 정당하다”며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해외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가 협상의 핵심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전쟁을 멈추고 불법적인 경제 봉쇄와 해적질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유조선 압류와 해상 통제를 강화한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해적질’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측이 종전 조건 가운데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맞대응에 나섰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안정 통행과 역내 그리고 레바논의 안보 확립은 이란의 또 다른 요구사항”이라며 “이는 역내 안보를 위한 관대하고 책임감 있는 제안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 측에 종전을 위한 제안을 전달한 바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6일 양국이 1페이지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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