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재봉쇄… 한국 선박 26척 고립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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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42원 상승한 리터당 2001.93원,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35원 상승한 리터당 1995.62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42원 상승한 리터당 2001.93원,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35원 상승한 리터당 1995.62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이란 혁명수비대가 1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해협을 지나려는 유조선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중동 정세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의 고립도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자체 선전 매체에 올린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할 것이며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힌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선언한 직후 유조선 10여 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재봉쇄를 발표한 후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등이 피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유조선을 향한 발포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봉쇄의 이유로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이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미-이란 간 협상을 지켜보는 한편 홍해 등 우회 항로를 통한 원유 수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17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한국 선박이 이날 홍해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홍해 남부에 근거지를 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우려해 운항 자제를 권고했으나 호르무즈 봉쇄 사태 장기화에 따라 우회로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홍해 항로에 대해 “위험을 조금씩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의 재봉쇄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홍해를 포함해 원유 대체 수급선 확보를 위해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미-이란 간 협상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박은 이란의 호르무즈 전면 개방 선언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란의 해협 재봉쇄 선언 이후 대부분의 선박은 관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항이 여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남은 휴전 기간 협상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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