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통행료 내면 제재”…미 재무부 경고에 해운사들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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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통행료 내면 제재”…미 재무부 경고에 해운사들 진퇴양난

입력 : 2026.05.02 18:15

현금·가상화폐·상계·현물 등 표적 명시
각국 대사관 결제·자선활동 기부 등
우회로까지 단속 방침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나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해운사들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하려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비미국 해운업계를 대상으로 한 이날 경고는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자국 해안에 근접한 우회로를 제안하며 선박들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OFAC은 제재의 대상이 될 지불 형태에 대해 현금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 다양한 거래를 명시했다. 특히 각국이 자국에 있는 이란 대사관을 통해 결제하거나 자선 기부금 형태로 우회 지급하는 것 역시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로서는 이란군의 공격을 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통행료를 지급했다가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막는 해상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역봉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됐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가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기준으로 전 세계 석유·가스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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