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있는 유망주 많지만 다크호스는 이민석”…국민감독 눈에 든 잠재력, 롯데 희망으로 활짝 [SD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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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 선수인 이민석이 올 시즌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이민석은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 사람이 바뀐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 선수인 이민석이 올 시즌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이민석은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 사람이 바뀐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이라는 투수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다크호스가 되겠던데?”

2022년 데뷔한 우완 이민석(22)은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1차지명 선수다. 당시 롯데는 189㎝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 중반의 강속구와 유연한 폼을 높게 평가했다. 이민석도 데뷔 첫해 1군 27경기에 등판하며 발전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우상향하던 성장 그래프가 멈췄다.

긴 재활을 거쳐 복귀한 이민석은 지난해 18경기(선발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7.26, 이닝당출루허용(WHIP) 2.03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는 이도 있었다.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전 야구국가대표팀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민석을 구속으로만 평가하고 싶지 않다. 투구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선수”라며 “이름난 유망주는 많지만, 난 이민석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민석도 노력했다. 지난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투구폼을 찾으려 연구했다. 와인드업 시 키킹 동작에서 디딤발이 잠시 멈추고, 억지로 높여 던지던 릴리스포인트를 가장 편안한 높이로 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0.80에 불과했던 탈삼진/볼넷 비율이 올해 1.65로 크게 오를 만큼 컨트롤이 개선됐다. 이민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전의 나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밸런스가 안정된 이후 자신감도 생긴다”고 밝혔다.

롯데 이민석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올 시즌 디딤발을 들었다 잠시 멈추는 동작이 추가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민석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올 시즌 디딤발을 들었다 잠시 멈추는 동작이 추가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기술 외에도 성장한 게 많다. 이민석은 지난해 10월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 선수들과 20일간 훈련하며 견문을 넓혔다. 캠프를 마친 뒤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체력을 키우며 차분히 준비했다.

그는 “2군에 있을 때 ‘제발 1군 콜업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술과 체력, 정신적인 부분 모두 잘 준비해 자신 있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전반기에도 완벽하진 않았다. 매 경기 꼼꼼히 복기하며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 사람이 바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믿음직한 선발투수를 얻었다. 이민석은 전반기 10경기에서 2승2패, ERA 3.93, WHIP 1.59로 활약하며 부진한 선발진을 지탱했다. 투구 내용의 발전이 돋보였다. 5이닝 이상 투구가 8경기에 이른다. 3일 사직 홈경기에선 리그 최정상급 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최다 6.2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민석이는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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