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고 내야수 오라온은 14일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강릉고와의 준결승에서 4-2로 승리한 뒤 이름의 뜻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라온’은 ‘즐겁다’는 의미의 옛 우리말 ‘랍다’의 활용형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라온은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라며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해서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라온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대전고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말 강릉고가 곧바로 안타와 볼넷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강릉고는 대전고 2학년 에이스 한규민의 수비 실책과 진루타로 2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대전고는 오라온이 앞서 벌려 놓은 2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천금같은 안타를 때려낸 오라온은 “앞선 타석에서 직구 타이밍이 계속 늦어서 (타점이 나온 세 번째 타석에서)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수정했다. 그래서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며 “2루수가 베이스에 붙어 있어서 공을 잡지 못했던 운도 조금 따랐던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릴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타율 0.389(18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인 오라온은 이날 준결승까지 5경기 동안 2루타 3개, 3루타가 1개 등 절반이 넘는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 3학년인 오라온은 “올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을 써 타구 질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팀이든 불러주시는 곳에 가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1945년 창단 후 81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에 오르는 대전고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오라온은 “결승 진출이라는 게 아직 얼떨떨하지만 꼭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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