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2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베이의 2분기 매출은 27억3000만달러(약 3조7930억원), 주당 순이익은 1.37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95억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베이는 호실적에 힘입어 3분기에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3분기 매출은 26억9000만달러, 거래액은 192억~196억달러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이베이 주가는 정규장에서 77.56달러로 마감한 뒤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약 12% 급등했다.
이베이는 “거래액 전망치는 향후 관세로 인한 잠재적인 혼란과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 가능성까지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서 발송되는 소액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8월 29일부터 적용된다. 소액 면세 제도는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대해 면세를 적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고, 이번에 그 적용을 다른 국가로 확대했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나 소액 면세 제도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예를 들어 중국산 제품의 소액 면세 제도가 폐지됐을 때 직접 배송은 둔화됐지만, 많은 판매자들이 영국 독일 등 다른 국가의 구매자에게 제품 공급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 면세 제도 폐지에 대비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약 75%의 재고를 미리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베이는 아마존, 월마트, 엣시 등 온라인 소매 경쟁사는 물론 중국의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 쉐인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 페이팔 임원인 페기 알포드를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고, 소비자들이 사이트에서 제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쇼핑 에이전트 등 인공지능(AI) 도구를 도입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