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한희민부터 니퍼트-보우덴까지 소환한 쌍두마차…폰세-와이스, 한화 첫 외국인 15승 듀오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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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했다. 한화의 외국인투수들이 15승씩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했다. 한화의 외국인투수들이 15승씩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했다.

와이스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15승(4패)을 올렸다. 이로써 한화는 15승 투수를 둘이나 보유하게 됐다. 폰세는 지난달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일찌감치 15승을 달성했다. 한화가 15승 투수를 둘이나 보유한 건 1989년 16승씩 올린 이상군-한희민 듀오를 시작으로, 1996년 구대성(18승)-송진우(15승), 1999년 정민철(18승)-송진우(15승), 2006년 류현진(18승)-문동환(16승) 이후 5번째이자, 외국인투수로는 처음이다.

15승은 에이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자신의 호투뿐만 아니라 야수의 득점, 수비 지원은 물론, 불펜의 활약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에서도 역대 에이스들에게만 허락된 숫자가 바로 15승이다. 지난해까지는 구단 최초의 15승 투수인 이상군(1987·1989년)과 빙그레를 함께 이끈 한희민(1988·1989년)을 필두로, 구단 최다 달성의 주인공 송진우(1992·1996·1999·2002년)와 류현진(2006·2007·2010년), 구대성(1996년), 정민철(1999년) 등 9명이 이 반열에 올랐다.

한 팀이 15승 투수를 둘이나 배출한 건 한화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흔치 않다. 외국인투수들이 15승씩 올린 건 더 드문 일이다. KBO가 외국인선수 제도를 신설한 1998년 이래 단 4번뿐이었다. 그 중 두산 베어스는 2016년 원투펀치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을 앞세워 최초의 외국인 15승 듀오를 배출한 뒤,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조시 린드블럼(15승)과 이를 재현하기도 했다. 두산에 이어선 2022년 LG 트윈스가 케이시 켈리(16승)-아담 플럿코(15승)로 계보를 이었고, 폰세-와이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2명은 올 시즌 무서운 기세로 승을 쌓았다. 둘 중에선 1선발로 활약 중인 폰세의 연승 행진이 눈에 띈다. 폰세는 26경기에 선발등판해 16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76, 이닝당출루허용(WHIP) 0.90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ERA, 승리, 승률, 탈삼진(228개) 등 4개 부문 1위를 달리며 역대 외국인투수 최초의 투수 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KBO리그 출범 이래 투수 4관왕에 오른 이는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989~1991년), 구대성(1996년), 윤석민(KIA·2011년) 등 3명뿐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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