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일주일 전 백악관 찾은 네타냐후
‘어른들의 축’ 사라진 트럼프 설득 성공
이해도, 감당도 어려운 글로벌 민폐국
최근 이스라엘 외교부가 한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에 강한 비판 입장을 표했다. 특정국을 겨냥한 한국 대통령의 메시지 발송 자체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평가의 출발점이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이스라엘은 한국 대통령의 글에 정색하기에 앞서 왜 지금 친구의 나라들로부터 위험한 평판을 받는지 눈을 뜨고 자문할 필요가 있다. 선민의 나라가 자행한 전쟁 폭력을 둘러싸고 얘깃거리가 많지만, 최근 뉴욕타임스(NYT) 특종 보도는 그나마 순한 맛으로 이스라엘의 염치없음을 지적할 수 있다.
지난주 화제가 된 뉴스 내용을 소개하자면, 조너선 스완·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이란전쟁 발발 직전인 2월 11일의 백악관 상황실을 방대한 인터뷰로 재구성한다. 당시 방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이란 전쟁 개시 필요성을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소수 참모들이 방청객이었다. 그의 주위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있었다.
이스라엘 총리 브리핑에 랫클리프 국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루비오 장관은 “헛소리”라고 일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호응했다. 일주일 뒤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작전인 ‘에픽 퓨리’가 승인된다.
NYT 기사를 접하며 기자는 트럼프 1기 외교·안보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이 떠올랐다. 이 제목은 매번 중대한 결정이 이뤄지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즉흥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암시한다.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1기 참모들이 회의 전에 미리 만나 같은 입장을 조율하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연대했다. 계획 없이 본능에 이끌려 판단하고, 성과를 과장한 뒤 현실과 좌충우돌하며, 개인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혼동하는 트럼프를 설득하려는 레드팀 전략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의 진화한 용인술로 쓴소리하는 어른들의 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기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어른들이 됐는데, 현 2기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서 이런 역할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전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는 순간’으로 NYT가 쓰고 있는 2월 11일의 기록은 어른들의 축이 해체된 백악관을 이스라엘이 놀이터로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세계 경제를 ‘에너지 공급망 마비·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라는 시계 제로 상황으로 이끈 막대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에 필요한 것은 한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향한 외교적 항의가 아니라 진중한 성찰이다. 도덕적 파탄으로 치닫는 지금의 위험 경로를 벗어나 긴장 완화에 책임 있는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이란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민마저 도저히 이해와 감당이 안 되는 민폐국가가 됐음을 치솟는 기름값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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