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동 균열 노리나…“UAE와 비밀 정상회담” 전격 공개

1 hour ago 3

총리실 “네타냐후 3월 비밀리에 UAE 방문”
전쟁 뒤 방공망 지원 등 UAE와 밀착 과시
아랍권 여론 의식한 UAE “사실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전쟁 발발 뒤인 올 3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14일 공개했다. 이에 대해 UAE 외교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UAE를 방문했다거나, 이스라엘 군사 대표단을 자국 내에서 접견했다는 주장에 관한 보도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UAE는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공개적이며, 널리 알려지고 공식적으로 선포된 ‘아브라함 협정’의 틀 내에서 수행됨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UAE는 전쟁 발발 후 이란으로부터 가장 많은 집중 공습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도입하는 등 이스라엘에 밀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 내 이슬람권 국가들의 균열을 노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공모할 경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향후 보복 조취를 취할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UAE와 밀착하며 중동 내부 균열 노려

14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자의 포효(Lion‘s Roar) 작전’ 기간 중 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과 UAE 양국 관계에 있어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의 비밀 정상회담이 올 3월 26일 오만 접경지인 오아시스 도시 알아인에서 수 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전쟁 기간 중 군사작전 조율을 위해 최소 두 차례 UA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걸프 산유국 중 바레인과 함께 처음으로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이전에는 아랍국가 중 이집트와 요르단만 이스라엘과 수교했었다. UAE도 과거 미국 등 서방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발해 아랍국들의 석유 감산 정책에 동참한 바 있다. 또 이스라엘 방문자들의 자국 입국 등을 제한했다.

그러나 최근 UAE는 이스라엘과 협력 분야를 군사 등 전방위로 확대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쟁 중 이스라엘은 첨단 방공망 ‘아이언 돔’을 UAE에 배치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방어를 지원했다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해외에 배치한 건 처음이다.

이런 군사 협력 상황에서도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비밀 방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아랍권, 나아가 이슬람권 국가들의 반이스라엘 여론 등을 의식한 것이다.이란은 이스라엘의 협력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X를 통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란 정보당국이 이미 오래전 우리 지도부에 전달한 내용을 네타냐후가 이제서야 공개했다”며 비밀 정상회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정치적 혼돈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집권 여당은 13일 크네세트(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위한 법안을 전격 제출했다.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연합체인 토라유대주의연합이 종교학교 학생들의 병역 면제 추진 지연에 반발해 의회 해산을 요구한 데 따른 것. 네타냐후 총리도 정국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맞불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외교 “쿠웨이트 이란군 체포 대응할 것”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보다 원만했던 이란-쿠웨이트 관계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쿠웨이트 당국이 이달 초 해상을 통해 자국 영토에 진입하려 했던 이란 혁명수비대 군인 4명을 체포한 것에 대한 이란의 경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13일 아라그치 장관은 X에 “쿠웨이트가 불화를 조장하려는 명백한 의도로 이란 선박을 불법 공격하고 이란 국민 4명을 구금했다”며 “이런 불법 행위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응에 나설 에정이라고 밝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장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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