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중 누구?"…홍준표에게 물었더니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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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뉴스1

6·3 대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정계에서 은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물론, 홍 전 시장과 노선이 달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할 의중을 내비쳤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에게 회고를 담은 편지를 띄우며 구애에 나섰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며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치켜세웠다.

또 홍 전 시장의 구체적인 공약들을 거론하면서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특히 좌우 통합정부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자"라고 인사했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후보 연설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례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 구상 발표 준비를 각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후보 연설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례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 구상 발표 준비를 각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유튜브 등을 통해 홍 전 시장이 2017년 대선 때 활용해 히트를 쳤던 선거 홍보곡을 개사한 자신의 홍보곡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으로부터 해당 곡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직접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홍 전 시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지난 10일에도 인천국제공항으로 배웅을 나갔다. 이때 홍 전 시장을 찾아간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시라"고 화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9일 홍 전 시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섭에 나섰지만, 홍 전 시장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을 향한 당의 물밑 러브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도 이날 "통 큰 연대로 승리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한때 '보수 적자'로 불리던 홍 전 시장이 돌연 대선을 앞두고 이처럼 몸값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홍 전 시장은 '특정 후보를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경닷컴의 질문에 "나는 좌우 공존, 보수·진보 통합 정부가 돼 나라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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