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지난달 2~9일 7박8일 출장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일본 경제계와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오사카 엑스포가 한국 주간(13~17일)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날 행사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성 KOTRA 사장 등 정부·공기업 인사와 류 회장, 김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도 참석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 경제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한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지난달 13일 개막해 6개월간 열린다. 한국의 날은 엑스포 참가국이 돌아가며 각국 전통과 문화를 퍼레이드,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내셔널 데이’의 일환이다. 조선이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 사절이자 양국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 엑스포 행사장에서 산업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한국 우수상품전’이 열리는 만큼 이 회장 등이 전시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우수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이 회장의 엑스포 방문을 시작으로 한·일 경제계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27~28일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 협력’을 주제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김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양국 경제인 300여 명이 참석한다. 양국 경제인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정수/김보형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