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비싸진 AI, ‘다크팩토리’ 복병 떠오른 AI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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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앤스로픽 대신 자사 모델 환승
우버, 4개월만에 1년 예산 써버려
‘온 디바이스’ 로봇, 추가비용 없지만
수백대 연결땐 데이터 비용 무시못해

사람 없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만으로 24시간 공장을 돌리는 ‘다크팩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가고 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비용’ 문제가 복병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다크팩토리를 떠받칠 ‘두뇌’ 격인 AI 운영비가 치솟으면서 “AI 비용이 감당이 안 된다”, “과연 AI가 사람 인건비보다 싼가?”라는 회의론도 터져 나오는 것이다. AI로 업무 효율화를 꾀한 글로벌 빅테크들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난 연산(컴퓨팅) 사용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내 AI 활용 지침을 잇달아 손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사내 개발자들의 폭증하는 AI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앤스로픽 ‘클로드 코드’ 라이선스(이용권)를 대거 회수하고, 자체 개발한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천 명 개발자와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해당 도구를 개방하며 코딩 실험을 독려한 지 불과 6개월 만의 조치다. 막대한 ‘토큰’(AI 데이터 처리 단위) 소비가 예산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정책을 손본 것이다.

AI 사용료 부담은 MS만의 고민이 아니다. 프라빈 네팔리 나가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월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AI 코딩 예산을 단 4개월 만에 모두 써버렸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딥러닝 부사장 역시 얼마 전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팅 비용이 직원 인건비를 훌쩍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과거 AI를 많이 쓸수록 일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던 이른바 ‘토큰 맥싱(Token maxxing·토큰 최대화)’ 문화가 빅테크 전반으로 퍼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연구기관) 가트너는 올 3월 보고서를 통해 추론 비용(토큰 단가)이 2030년까지 2025년 대비 9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존의 챗봇보다 5∼30배 많은 토큰을 소비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 등으로 인해 기업의 AI 지출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 영역은 당장은 ‘고비용 논란’에서 비껴간 모양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의 ‘피겨03’은 최근 물류 창고에서 200시간 쉬지 않고 연속 작업을 수행해 약 25만 개 택배를 분류했다. 실시간 중계로 세간의 관심을 끈 이 로봇은 시각·언어·행동(VLA) 통합 모델 ‘헬릭스02’를 기기에 직접 얹은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을 선택해 클라우드 비용이나 토큰 사용량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로봇의 연간 유지비는 14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결국 로봇도 비용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공장을 자동화하려면 한 대가 아니라 수백 대의 로봇이 필요한데 이들이 주고받는 데이터와 고차원 상황 추론, 실시간 모델 업데이트가 본격화하면 클라우드 서버 연동이 불가피해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AI 무인화 산업은 기술적 기대감 속에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다크팩토리 시장은 올해 602억 달러(약 90조6000억 원)에서 2030년 881억 달러(약 132조6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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