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핵심 야당 소속 시장, 도로명에 붙이자
여당 “우리보고 친미라고 비판하더니…위선적”
줄곧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대미(對美) 노선을 비판해온 인도 야당이 집권하는 도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가 들어서면서 정치권에서 ‘위선’ 논란이 불거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의 주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도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애비뉴(Donald Trump Avenue)’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하이데라바드는 인도의 대표 IT도시로 꼽힌다. 이 도로는 미국 영사관과 맞닿아 있으며, 주변에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논란이 된 것은 도로 명명 시점이다. 하이데라바드를 관할하는 텔랑가나주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Congress)가 집권하고 있는데, 최근 이 당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 인도인민당(BJP)이 미국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질책을 쏟아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인도인 승무원이 탑승한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공격 등에 모디 총리가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타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도로에 붙이자 여당과 다른 정당들은 야당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공세에 나섰다.
셰흐자드 푸나왈라 인도인민당 대변인은 이날 엑스(X)에 “라훌 간디(인도국민회의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왜 자신들의 당이 집권하는 텔랑가나주에서는 트럼프의 이름을 도로에 붙이며 최고의 예우를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인도 공산당도 이번 결정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인도국민회의는 이번 명명이 인도와 미국 협력 관계에서 하이데라바드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들어 양국은 관세와 원유 수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를 압박하는 한편 인도의 경쟁국인 파키스탄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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