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항공우주 산업 인력난 심각
우주산업 기업 몰린 경남 사천
“연봉 2배 올려도 지원자 없어, 수도권-광주 찾아가 원정채용도”
우주항공도시 특별법 마련 강조
경남 사천시에서 우주항공기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 소재를 만드는 한 업체 임원은 7일 이같이 말하며 채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엔지니어와 통역 등 전문 인력은 물론이고 생산직도 구하기 어렵다”며 “산업 특성상 고학력 인력이 필요한데 인력 자체가 부족해 일반직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인류 유인 우주비행 역사상 최장거리 기록을 세우는 등 우주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우주항공 산업은 클러스터 구축과 인력 확보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남 사천 등 산업이 집적된 지방 도시들은 인구 감소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청년 정착을 유도할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내년까지 필요 인력의 54.5%만 수급 가능”
사천이 개발 거점으로 지정된 건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의 약 70%가 사천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공군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사천공항이 있어 항공 부품·소재·정비 산업이 형성됐고, 여기에 우주 산업이 더해지며 클러스터가 구축됐다. 2023년 기준 국내 우주항공 산업 생산액 6조3410억 원 가운데 3조1630억 원(49.9%)을 사천이 맡았다.
하지만 인력 수급은 심각한 수준이다. 사천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필요한 우주항공 인력 가운데 실제 공급 가능한 규모는 54.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절반가량만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역의 우주항공 기업들은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천의 한 업체 임원은 “연봉을 두 배로 올려도 지원자가 없고, 어렵게 채용해도 1∼2년 숙련 뒤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된다”고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부 중소기업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있는 광주나 수도권까지 직접 찾아가 입사를 설득하는 ‘원정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복합도시 특별법 처리 시급”
여기에 교육 여건도 취약하다. 경남에는 KAIST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없고,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 등에 관련 학과가 있지만 산업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국립순천대에서 우주항공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지역 인구 자체가 줄어 상주 인력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급 인재 의존도가 높은 우주항공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특별법과 같은 종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대반 국립창원대 교수(우주항공공학부장)는 “지방 도시가 성장하려면 광역 교통망 확충, 교육 인프라 구축, 주거 지원 등 젊은 인구를 붙잡아 둘 정주 여건 전반에 대한 패키지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이 통과돼야 이런 종합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을 한 곳에 모으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4년 처음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명노신 경상국립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정책과 투자, 인재 양성을 통합적으로 뒷받침해야 우주 산업 경쟁력과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고흥=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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