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충북 오송 지역 배달을 담당하는 서청주우체국 소속 김의섭 집배원(41)이다.
김 집배원은 지난 7일 오전 평소처럼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중 오송읍의 한 이면도로를 지나가다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동물 사체로 생각한 그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갔고,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80대 노인 A 씨를 발견했다.김 집배원은 곧바로 A 씨 곁에 앉아 말을 걸며 의식을 확인했고,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우며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
김 집배원이 119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A 씨는 “괜찮으니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가족들은 현장으로 곧바로 달려왔고, A 씨는 아내와 아들, 손주들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귀가했다.
하마터면 이 같은 선행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나갈 뻔했다. 김 집배원은 A 씨가 의식을 회복한 뒤 상황이 정리되자 별다른 일로 생각하지 않고 우체국 내부에도 따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다음 날 A 씨 가족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커피를 들고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오송우체국을 찾아오면서 뒤늦게 사연이 알려졌다. 서청주우체국 측도 오송우체국장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 아내는 “우리 아저씨가 쓰러졌는데 큰일날뻔 했다”며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김 집배원은 끝내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서청주우체국 이은희 물류실장은 “김 집배원이 ‘별일도 아닌데 부끄럽다’며 가족들의 대면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 집배원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누구나 그런 상황을 직면하면 당연히 다친 사람을 도울 것이라서 특별히 알릴 생각도 없었다”면서 “뜻밖에 고맙다고 찾아오시고 칭찬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 왜 집배원 미담 반복될까…“지역 가장 가까이 다니는 사람들”서청주우체국 집배원들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역 곳곳을 오가는 업무 특성상 위험 상황이나 위급한 주민들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자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실장은 “그냥 사소한 일들”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실제 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은 배달 도중 시골집에서 난 작은 불씨를 발견해 직접 초기 진화를 하거나, 위험 상황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는 등 생활 안전망 역할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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