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만사? 사람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신간 ‘인사쟁이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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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만사? 사람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신간 ‘인사쟁이의 시선’

30년 경력 인사전문가 칼럼집
인사와 리더십, 조직문화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통념 되짚어

사진설명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경영에 있어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인사조직 분야에 몸담아 온 ‘인사쟁이’ 정해주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 말에 공감하는 것과 별개로, 정작 인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소한 이해에 머물러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를 제대로 보좌해야 할 인사가 스스로 그 역할을 좁은 테두리 안에 가둬버리는 경우를 숱하게 봤다며 “‘인사는 만사’라는 말은 대내외적인 홍보나 인사 존립의 방패로만 사용되었다”고 꼬집는다.

신간 ‘인사쟁이의 시선’은 매일경제 연재 칼럼 ‘인사쟁이가 바라본 세상’을 확장해 묶은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케미칼 인력팀에서 경력을 시작해 머서, 왓슨와이어트 등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쳐 2010년부터 인사조직 전문 컨설팅사 밸러스를 이끌고 있는 실무형 컨설턴트다.

이 책은 인사에 관해 화려한 해법이나 묘수 등을 전달해주는 처방전은 아니다. 다만 오랜 인사 생활 끝에 인사란 비단 제도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리더십과 조직문화는 말이나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에세이 모음집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인사와 리더십, 조직문화의 통념과 관행을 되돌아보는 자성(自省)의 기록이기도 하다. 글 곳곳에는 ‘차갑게 보되, 따뜻하게 대하라’는 저자의 시선이 배어 있다.

책은 인사 조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시작한다. 저자는 경영진 보고를 위한 화려한 발표자료만 난무하는 세태를 ‘인사놀이’라고 꼬집으며 “문서 그 자체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제도는 기획안의 완성도가 아니라 현장과 부딪히며 깎이고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런 겉치레가 일반화된 결과 “인사는 만사일지 몰라도 인사팀은 만사를 다루지 못했으며, 인사는 중요하되 인사팀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인사를 만능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사가 잘되면 기업이 성공한다’는 명제를 역명제의 오류라고 짚는다. 인사는 기업 생존의 필요조건이지 성공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인사를 건물의 지반에 비유하며 “지반이 약하면 멋있는 건물도 무너지지만, 지반이 단단하다고 해서 저절로 마천루가 솟아오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성공의 보증인이 아닌 ‘위대한 조연’이 인사가 지향해야 할 정직한 자리라는 결론이다.

인사 담당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인사팀은 외부인에게는 쉽게 오해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책은 차분하게 그런 오해와 두려움의 원인을 짚으면서도, 조직을 위한 참된 인사의 역할을 제시한다. 인사조직의 이모저모를 읽으며 리더십과 조직문화 그 전체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

정해주 지음, 드레북스 펴냄, 27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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