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유행 대신 정갈한 한식으로… 풀무원이 수서에 조리학교 세운 이유
본사 내 독립 조리 공간 테이스티 풀무원 설립, 체험형 식생활 교육 본격화
취약계층과 외국인 대상 확대 방침… 마케팅 비용 줄여 제품 내실 투자
원물 중심의 최소 가공 원칙 고수하며 QR코드 활용한 투명한 정보 공개
―기존의 식생활 교육을 넘어 본사 내에 테이스티 풀무원이라는 독립된 오프라인 조리 공간을 직접 마련한 배경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교육 프로그램을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소비자가 몸소 체험하도록 돕고 싶었다. 풀무원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행동으로 실천해야 삶의 방식이 바뀐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보건의료인, 언론인 등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해 관련 조리법과 콘텐츠를 널리 전파할 계획이다.
일반인 대상의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안착시킨 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사회적 약자의 식단이 건강해져야 공동체 전체가 건전해질 수 있다. 테이스티 풀무원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사실 풀무원 제품들은 원재료 비중이 높아 생산 원가가 상당하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서라도 제품 자체의 품질에 투자하고 있다. 건면이 대표적이다. 제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중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품목이기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이러한 진정성이 시장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세계 시장에 한식을 소개할 때 정갈하고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이라는 본질을 명확히 전달하고 싶다. 자극적인 매운맛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식의 전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비빔밥 제품의 경우 야채가 뭉개지지 않도록 냉동 블록 기술을 적용했다. 제조 원가는 상승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시각적으로도 한국 음식 특유의 단정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시적인 유행에 기댄 단기 매출성장은 원치 않는다. 철저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
식문화 변화를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향후 해외 시장 확대, 온라인 및 외국어 교육, 조리 전문가 대상 교육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의 식단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별 맞춤형 영양 관리 솔루션을 제안하는 디지털 플랫폼 연계도 추진 중이다. 풀무원은 창사 이래 고수해온 식품 원칙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는 브랜드 자산을 공고히 하겠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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