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35명인데…LPGA "韓 대회 10명 출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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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 AFP연합뉴스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 10명을 초청하겠다고 밝혔으나, 타 아시아 국가 대회와의 출전권 배분 차이로 인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LPGA는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달 초에 LPGA와 BMW는 올해 대회에 최대 10명의 KLPGA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이 2026년 대회를 위한 의미 있는 기회라고 믿으며, 향후 장기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KLPGA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KLPGA의 현행 투어 규정상 수용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KLPGA 규정에 따르면 소속 선수가 최소 30명 이상 출전해야 해당 대회의 성적을 공식 기록(상금, 대상 포인트 등)으로 인정할 수 있다. 제안된 10명으로는 KLPGA가 자체 투어 일정을 조정해 공식 대회로 편입시킬 현실적인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취임한 김상열 KLPGA 회장이 ‘국내 개최 투어 대회에 소속 선수들의 참가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며 양측의 협상 물꼬를 트려 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크다. KLPGA 측은 공약 이행과 팬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들의 출전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시즌 공식 기록 반영을 위한 최소 기준선인 ‘30명 출전 보장’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개최되는 LPGA 투어 대회의 자국 선수 배분율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은 총 출전 선수 78명 중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소속 선수에게 35명(약 45%)을 배정한다. 중국의 블루베이 LPGA 역시 108명 중 37명(약 34%)이 자국 협회 몫이다. 반면 골프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 대회에는 10명(약 13%)의 출전권만 제안돼 차별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LPGA는 성명서에서 “한국은 LPGA에 매우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 팬들은 LPGA 투어와 전 세계 여자 골프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은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과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배출해 온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화려한 미사여구와 달리, 실제 제안된 출전권 규모는 이 같은 평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KLPGA 투어 역시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이 예정돼 있어, 대다수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지켜야 하는 KLPGA와 제한된 출전권을 고수한 LPGA 사이의 합의는 올해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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