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물로 삶과 예술을 말하다…성곡미술관 우순옥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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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일상의 사물로 삶과 예술을 말하다…성곡미술관 우순옥 회고전 ‘따뜻한 벽’ 등 대표작 한자리에완성된 작품 너머 삶·기억에 주목 스케치·편지 등 사적 기록도 공개 우순옥의 ‘따뜻한 벽’. 1996년과 2003년에 설치된 작품으로 2026년 재제작. <성곡미술관> 전시장 한쪽에 조성된 벽이 배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다. 손바닥을 살며시 대자 미지근하면서도 다정한 온기가 느껴진다. 37.5도의 온기를 품은 이 구조물은 고(故) 우순옥 작가의 대표작 ‘따뜻한 벽’이다.과거 서울 중랑구의 망우리 공동묘지를 찾았던 작가는 언덕 너머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그 건너편에서 하나둘 켜지던 마을의 불빛을 바라봤다. 그는 발밑의 죽음과 눈앞의 삶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대지를 인간을 영원히 안아주는 자궁이라고 느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벽’이 탄생했다. 단절과 차가움을 상징하는 벽에 생명의 온기를 결합해 죽음과 삶이 순환하는 영원한 생명력을 시각화했다.개념미술가 우순옥 작가의 회고전 ‘우순옥_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가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공간을 기억과 시간, 삶의 경험이 스며 있는 존재로 바라봤다. 또 사물을 인간의 존재와 삶을 성찰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우순옥의 ‘아주 작은 집’(2006) <성곡미술관> ‘아주 작은 집’은 바닥에 격자무늬를 만들고 그 위에 전등갓, 거울, 비누, 장남감, 책 등 108개의 작은 사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설치 작품이다. 이 물건들은 작가가 일상 속에서 발견하거나 선물받은 것들로 각각의 기억과 시간을 품고 있다. 이 사물들은 격자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의 경험과 기억을 불러낸다. 우순옥의 ‘이동하는 빛’(2002) <성곡미술관> ‘이동하는 빛’은 버려진 샹들리에를 활용한 작품이다. 평범한 생활용품 하나로 한 가족이 살아온 시간과 그 장소에 남은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우순옥의 ‘12편의 신기루’(2011) <성곡미술관> 살아있는 식물들과 12개의 작은 모니터로 구성된 영상 설치 작업 ‘12편의 신기루’는 정원의 형태를 띤다. 식물 사이사이에 배치된 화면에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베르너 헤어조크 등 작가에게 깊은 영감을 준 영화감독들의 작품 중 떠남과 소멸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반복 재생된다. 관람객은 들꽃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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