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받은 장한나 "종일 머무는 공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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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을 세계 문화예술계의 데스티네이션(최종 목적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44)은 2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3년 임기를 시작한 장 사장은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첫 음악인 출신 최연소 여성 사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 사장은 11세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지휘자로 전향한 건 25세인 2007년이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심포니에서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다.

장 사장은 사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32년 연주 세월에 3년 임기는 10분의 1 정도 되는 시간이라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예술의전당의 미래와 한국 문화예술 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에서의 우려에 대해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봐온, 시대를 이끈 문화예술 기관뿐 아니라 스스로 그리고 있던 미래 문화예술 기관의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임기가 짧지만, 이런 비전을 이룰 수 있는 터전과 토대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을 일상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단순히 한 번, 공연을 보러 가끔 오는 것은 21세기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창출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오고, 또 오고, 지인도 데려와 하루 종일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 사장은 지난 6일 내정 인사가 발표됐지만 해외 일정이 진행 중이던 탓에 지난 23일에야 귀국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기내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맞이한 선선한 바람이 참 상쾌했다”며 “앞으로 3년, 예술의전당과 함께 한 길을 걷는다”고 적었다.

최 장관은 “장 사장에 대한 국민과 문화예술계의 기대가 크다”며 예술의전당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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