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中 AI 성과·전쟁 긴장감 고조
삼전닉스 모두 4% 넘게 하락
코스닥도 13개월만에 최저로
외국인 매도세는 줄어들어
증권가 "낙폭 과대" 분석도
코스피가 지난주 제헌절 연휴 기간에 나온 글로벌 악재들을 모두 반영하며 20일 급락한 가운데 가까스로 6500선을 지켜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코스피 조정세가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연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며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한때 6472.8까지 밀리다가 결국 전 거래일 대비 4.46% 하락한 6516.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4일 기록한 6475.63 이후 석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33% 급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거래일인 작년 6월 2일 740.29를 나타낸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일시정지)가 발동되며 힘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4.31%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4.23% 떨어져 또다시 180만원 선을 내줬다. 그간 무너지던 코스닥을 그나마 지탱하던 주성엔지니어링(-10.64%) 원익IPS(-18.19%) 등 소부장 기업마저 주가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 낙폭을 확대한 요인은 연휴기간 누적된 악재였다. 제헌절 연휴로 한국 증시가 휴장할 때 닛케이225는 4.03%, 대만 자취엔은 6% 이상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 장세를 연출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3가 보여준 성과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최근 급락세에도 코스피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는 시각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차 지지선 6800선이 깨지면 2차 지지선은 6500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조정이 우량주와 반도체를 저점에서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매도 행진도 한풀 꺾인 상태다. 지난달에만 한국 증시에서 47조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20일 5161억원어치를 코스피에서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은 5.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을 포함해 20년 이래 최저치까지 내려올 정도로 낙폭이 과도한 상태"라며 "6000 초중반대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면서 주중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통해 최근 급락분을 얼마나 만회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3일 새벽(한국시간)에 발표될 예정인 구글의 실적과 빅테크들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시설투자(CAPEX)와 메모리 수요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지수 하단으로 제시했다. 코스피로 환산하면 약 5800~6250선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코스피가 실제로 6000선까지 추가 하락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악재를 반영했을 때 지지될 수 있는 최저 수준이라는 뜻"이라며 "현재 구간에서는 추가로 급락하더라도 2~3일 내 재반등이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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