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정점' 리뷰
남편잃고 호주 오지 찾은 여성
인간 사냥꾼 맞선 생존 분투기
공개 첫주 영어권 글로벌 1위
극한의 자연 속에서 최대한의 스릴을 추구하는 암벽등반, 카약 등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엔 뼈 있는 농담이 있다. 부상이 거의 없는 스포츠라는 블랙 유머다. 변화무쌍한 자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대개 사망한다는 잔혹한 사실이 농담에 깃들어 있다. 그런데 생사의 경계에 놓이게 하는 자연보다 더 불가해한 '타인'에 대처하는 일은 과연 가능한 걸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점'(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은 극한의 자연에서 인간 사냥꾼에 쫓기며 필사적으로 생존하려는 여성을 그린 익스트림 서바이벌 스릴러다. 할리우드에서 '액션 퀸'으로 자리 잡은 샬리즈 세런은 클라이밍과 카약에 도전하며 액션 장인의 면모를 발휘한다.
한 여성이 캠핑카를 타고 호주의 사막 한가운데를 질주한다.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인 그의 이름은 사샤(샬리즈 세런). 협곡을 가로지르는 급류에서 카약을 타기 위해 호주의 완다라 국립공원으로 향하지만, 다른 목적도 있었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수직 암벽 '트롤 월'을 함께 등반하다 목숨을 잃은 호주인 남편 토미(에릭 바나)에 얽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여성 혼자는 위험하다는 국립공원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샤는 움직인다. 주유소에 들러 캠핑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그녀는 불청객들을 만난다. 그때 캠핑 애호가인 남성 벤(태런 에저)의 도움으로 현장을 빠져나온다. 벤이 알려준 대로 여정을 떠난 사샤는 카약을 타고 급류를 누비며 스릴을 만끽한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사샤는 협곡의 한 야영지에서 벤을 조우한다. 사샤는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벤이 자신의 여정을 추적해왔다는 걸 알게된 것. 자리를 떠나려는 사샤를 만류하는 벤의 눈빛에는 점점 광기가 어린다. 그녀는 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는 호주의 자연과 그 속에서 포식자와 피식자로 전락한 인간을 대비시키며 '날것'의 처절한 생존 활극을 그려낸다. 변화무쌍하고 일관되게 무자비한 자연보다 언제 악을 드러낼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한 인간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에 주목한다. 영화는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글로벌 1위에 올라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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