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이싱카 만드는 유럽…“차량제어 보조기술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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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나주의 이몰라 서킷. 운전석이 텅 빈 레이싱카 5대가 시속 250km가 넘는 속도로 트랙을 질주했다. 앞차가 속도를 줄이고 옆 차량이 파고들어도 사람이 개입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AI)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로 주변 상황을 읽으면서 스스로 가속과 제동, 조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이 경기는 ‘아부다비 자율주행 레이싱 리그(A2RL)’다. 참가팀들은 동일한 차량과 카메라 7개, 레이더 4개, 라이다 3개를 가지고 시작한다. 각 팀은 인지·예측·경로계획·차량제어 소프트웨어(SW)만 자체 개발한다. 같은 자동차에 서로 다른 ‘AI 운전자’를 태운 거라 서킷이 자율주행 실증 플랫폼이 된 것이다.● 미·중과 다른 길 찾는 유럽 자율주행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몰라 경기는 단순한 레이싱을 넘어 유럽 자율주행 산업의 현실과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포니AI 등이 주도하는 도심형 무인 로보택시 시장은 막대한 자본 투입과 방대한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유럽은 이미 미·중과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크다고 보고, 그들과 다른 새로운 자율주행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레이싱이다. 그동안 유럽 연구진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오랫동안 다져온 고성능차 설계와 차량동역학, 제어 기술에 자율주행 기술 및 AI를 결합해 독자적인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미국 포브스는 최근 유럽 측의 이런 움직임을 조명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최종 목적지가 반드시 ‘운전자 없는 차’일 필요는 없다고도 분석했다. 무인 레이싱 과정에서 AI가 학습한 타이어 접지 한계와 충돌 위험 판단, 회피 기술을 일반 차량에 이식하면 인간의 운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 될 수 있다. 포브스는 “(소비자들은) 고급 스포츠카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자동제동이나 고속에서의 최후 순간 회피 등 운전자 보조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인 레이싱 경험이 ‘인간 운전자’ 도와 A2RL은 이를 ‘AI 엔젤(Ange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완전 자율주행에서는 AI가 주변 상황을 판단해 직접 차량을 움직이지만,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에서는 같은 AI가 위험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필요할 경우에만 제동·조향에 개입해 운전자를 돕게 된다.이는 미·중이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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