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명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4회말 1사 만루서 우월 만루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오명진은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오명진(24)이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오명진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1볼넷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타점을 동시에 경신하며 팀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25일 경기부터 2연패로 주말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내줬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16패를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명진의 방망이가 두산을 살렸다. 오명진은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만루서 결승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롯데 좌완 송재영의 스트라이크존 몸쪽 낮게 깔린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명진이 포문을 열자, 두산 타자들의 화력도 한층 달아올랐다. 계속된 1사 1루선 김기연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2루선 정수빈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4회말에만 6점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말 만루포는 오명진에게도 의미가 깊은 홈런이다. 2020년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1군 무대에 처음 발을 디딘 오명진은 데뷔한 지 4년 10개월 7일(1767일)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사례는 리그 역대 19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송원국(2001년),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2012년) 이후 3번째이기도 했다. 더욱이 리그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비거리 116m의 작지 않은 아치로 홈플레이트에서 100m 거리의 우측 담장을 넘긴 것 또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날 오명진의 타석이 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두산 팬들의 환호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한번 손맛을 본 오명진의 방망이가 이후에도 식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오명진은 6-3으로 쫓긴 5회말 1사 2루서도 2루타 한 방을 터트리며 기회를 키웠다. 두산은 오명진의 활약에 힘입어 5회말에도 3점을 터트리며 승리의 추를 더 크게 기울였다. 이미 대세가 갈린 뒤에도 오명진은 11-4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