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역은 파운데이션 사용 금지"…中 배우들, 화장 규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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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3 14:10 수정2026.04.03 14:10

/사진=장링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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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과 국가광파전시총국에서 남자 배우들의 화장을 비판하며 규제를 예고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 '축옥(逐玉): 옥을 찾아서'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장링허(장릉혁)는 전쟁 장면에서도 티 없이 하얀 피부를 자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며 조롱하는 반응이 나왔고, 인민해방군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극에서 화장품 바르는 장군은 남성성을 올바로 표현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축옥'은 중국의 인기 웹소설 '후부인과 돼지잡는 칼'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중국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장링허(張凌赫·29)와 동갑인 여배우 톈시웨이(田曦薇·29)가 주연을 맡았다.

가상의 대윤(大胤) 왕조를 배경으로, 억척스러운 정육점의 소녀 번장옥(樊長玉, 톈시웨이)이 가업을 지키기 위해 몰락한 귀족 무안후(武安侯·무관에게 주어지는 작위 이름) 사정(謝征, 장링허) 가문의 비극을 추적해 복수를 도모한다는 줄거리다.

첫 방영 후 중국 OTT 텐센트 비디오에서 3만, 아이치이에서 1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플랫폼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돼 첫 주에 12개국 차트를 석권했고 이번 주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중국 사극으로는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는 큰 인기를 모았고, 장링허는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등극했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 전문 매체 군정평은 지난달 27일 "사극에서 지나치게 화려한 분장을 한 장군은 긍정적이고 빛나는 이미지를 생성해 줘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방송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은 2일 'TV 드라마의 건강한 미학'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외모 숭배 철폐, 시청률 의존 지양, 분장과 의상 디자인의 심각한 괴리 해소, 그리고 대본 중심의 접근 방식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개념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드라마의 매력이 배우들의 외모가 아닌 '이야기' 그 자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왜곡된 미적 기준을 버리고 "배우들이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앞으로의 드라마 등을 제작할 때 외모 숭배를 버리고, 창작의 기본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업계가 '스타'가 아닌 '시나리오'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구했다. 더불어 영화와 TV 작품에는 '중국적 스타일'과 '중국적 정신'을 담아 시대와 국가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중국 방송계가 외모지상주의를 우려하며 '미남'과 '팬덤'을 규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가광파전시총국은 2021년 9월에도 '예술오락 프로그램 및 인력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불건전한 '팬덤'을 단호히 반대하며 △냥파오(娘炮·여성 같은 남성) 등 기형적인 심미관을 단호히 배척하며 △배우와 출연진의 보수를 규제한다고 규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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