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구(舊)주류에 속하는 장동혁 의원이 8·22 전당대회에 출마,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그는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의회 폭거를 저지르는 민주당과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도 계엄 유발의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제라도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며 “다음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판사 출신 재선의원인 장 의원은 한때 대표적인 친(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한동훈 지도부 붕괴를 촉발한 후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 체포와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