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호 "강북구 13개 동 말해달라"…정창수 "취재대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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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캠프 페이스북, 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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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북구청장 후보 전략공천 논란이 후보 검증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창수 민주당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강북구 13개 동 명칭과 경전철 현황을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면서 지역 이해도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강북구청장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전날 SK브로드밴드 강서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해당 TV토론회는 녹화를 마쳤으며 오는 28일 저녁 9시부터 SK브로드밴드 CATV CH1을 통해 중계방송된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장지호 국민의힘 후보는 정 후보에게 강북구 13개 동 명칭과 재개발이 시급한 동 3곳을 물었다. 정 후보는 "나머지 10곳이 굉장히 서운하실 것"이라면서 정비구역 중 3분의1 정도를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장 후보는 재차 강북구 13개 동 명칭과 동별 현황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이게 무슨 취재대회도 아닌데"라면서 "우이동부터 시작해서 맨 아래에 있는 미아동까지 13개 동이 쭉 배치돼 있다. 예전에는 수유동 미아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 수유동·미아동이 여러 개 송정동으로 바뀐다든가, 인수동 등이 생겨나면서 동이 13개가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우이동과 미아동 등을 언급했지만 13개 동을 모두 정리해 답하지는 못하자 장 후보는 "13개 동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어떻게 강북구청장 후보가 동 13개를 모르는데 구청장 후보에 출마했는지 조금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강북구는 미아동·번동·수유동·우이동 등 4개 법정동과 13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 13개 행정동은 삼양동·미아동·송중동·송천동·삼각산동·번1동·번2동·번3동·수유1동·수유2동·수유3동·우이동·인수동이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우리 옆 동네 도봉구에서도 비슷한 일로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2024년 총선 당시 도봉갑에 전략공천됐던 안귀령 민주당 후보가 유세 중 방문 지역의 동 이름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해 도마 위에 오른 일을 가리킨 것이다.

교통 공약을 둘러싼 검증도 이어졌다. 장 후보는 동북선 등 지하철 공약이 강북구민에게 민감한 사안이라며 예산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북구의 경전철과 지하철 개수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지하철은 4호선 3개가 있다. 경전철은 지금 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한 6~7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 강북구 철도 현황을 보면 일반 지하철은 4호선 수유역·미아역·미아사거리역 등 3개 역이다.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구간에서 북한산우이역·솔밭공원역·4.19민주묘지역·가오리역·화계역·삼양역·삼양사거리역·솔샘역 등 8개 역을 지난다. 정 후보가 답한 '6~7개'는 실제 강북구 경전철 역 수와 차이가 있다.

토론회 이후 양측은 페이스북에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장 후보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는 글을 올려 동부선 공약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신강북선을 강남까지 직결하는 동부선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히며 장 후보가 이를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하는 일"이라고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 노선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가 오랜 기간 검토해 온 노선 가운데 하나"라고 인정한 노선이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게 예상되자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했고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조금만 보완하면 바로 가능하다, 당선되면 기초 작업부터 바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저는 정원오 후보와 함께 오 후보가 포기한 동부선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댓글로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신강북선·동북선 추진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며 강북구 주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후보가 토론회에서 동부선 관련 예산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강남까지 매일 고생하며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걱정한다면, 경전철 현황부터 정확히 숙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런 글을 올릴 시간에 토론회에서 답변 못하신 우리 강북구의 13개 동 이름부터 꼭 외우시길 추천드린다"라고 재반박했다.

후보자 자질을 둘러싼 공방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세 차례 경선을 거쳐 민주당 강북구청장 후보로 선출됐던 이승훈 변호사가 당 지도부의 전략선거구 지정과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 낙마했고 이후 정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과 중앙당의 '강북구 호구론'을 주장하며 가처분 기각일인 지난 14일부터 연일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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