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에버하드 테슬라 창업자 “런던처럼 길거리서 누구나 충전할 수 있어야”
안지환 포항공대 교수 “한국, 핵심 기술·부품 확보해 대체 불가한 존재감 보여줘야”
첨단재생의료 세션, “기술·인재·규제해소·자본 한곳에 모여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이 우수해지고 운용 비용이 내려가고 있는 만큼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마틴 에버하드 테슬라 공창업자는 10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2025 위드 APEC 경북’ 포럼에서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충전 인프라스트럭처’를 꼽았다.
그는 ‘미래모빌리티와 전기차 혁신’에 대해 “많은 소비자가 개인 차고나 창고 같은 충전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영국 런던처럼 길거리에서 누구나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에버하드 창업자는 또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차량 가격이 안정되면서 한국 현대차 등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비용 절감과 충전 인프라 두 축이 제대로 세워지느냐에 따라 산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지환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단순한 배터리 기술이 아닌 자원·제조·공급망이 얽힌 복합 산업 생태계다”며 “전기차는 자율주행과 결합해 거대한 산업 시스템의 일부로 평가되어야 하고 전체 생태계 구축 능력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과 부품을 확보해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킹을 통한 첨단 재생의학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제임스 유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료연구소 부소장은 ‘첨단재생의료와 경북 협력의 미래’ 세션에서 “재생의학의 성패는 연구·임상·산업·정책을 잇는 종합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며 “기술·인재·규제 해소·자본이 한곳에 모여야 환자 치료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복잡한 조직 시스템 구현, 혈관 네트워크 형성, 대규모 제조 공정, 규제 불확실성, 인력 부족, 시험·평가 체계 미비 등을 여전한 장벽으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 등은 혁신 지구와 국가 협력체계를 통해 자원과 인재를 결집하고 있다”며 “한국도 연구·임상 플랫폼과 혁신 허브, 규제 해소,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헤이코 짐머만 프라운호퍼 생명공학 연구소(IBTM) 소장도 “독일 IBMT 모델은 첨단재생 의료분야에서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라, 연구, 임상, 산업을 잇는 ‘재생의료 생태계 플랫폼’의 성격을 띤다”며 “한국이 이를 벤치마킹한다면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경북은 ‘첨단재생의료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첨단재생의료(ARM) 생태계 연구에 착수하면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백신·바이오 소재·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잠재력이 큰 만큼 미국, 독일 등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해 재생의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주/특별취재팀 = 박동민 영남본부장, 최승균, 서대현, 우성덕, 김태성, 고경호,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