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우리은행 감독 “우승반지 20개 채우는 게 내 농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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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감독이 최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올해 4월 우리은행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전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감독이 최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올해 4월 우리은행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전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호랑이’ 위성우 전 감독(55)이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훈련장은 여전히 거친 숨소리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26~2027시즌 개막이 3개월 이상 남았지만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선 벌써 “너무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4월 우리은행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전주원 감독(54)이 혹독한 훈련으로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원 우리은행 사무국장(45)은 “위 전 감독님이 계실 때보다 훈련 강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위 전 감독은 현재 총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해 선수단 경기력 강화 등 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전 감독은 “아직 감독으로서 어떤 색깔을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4년 동안 위 전 감독을 보좌했다. 두 사람은 2012~2013시즌에 직전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였던 우리은행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이후 2017~2018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등 ‘우리은행 왕조’를 열었다.

전 감독은 우리은행 코치를 지내는 동안 다른 여자 프로 농구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때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절했던 전 감독은 위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결단을 내렸다. 전 감독은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마음을 굳게 먹고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리겠다”고 말했다.

전주원 코치 제공

전주원 코치 제공
우리은행은 5월 리그 최고 슈터 강이슬(32)을 영입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전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5월 1일 자정에 강이슬의 집을 찾아갔다. 카페에서 강이슬을 만나 한 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누며 우리은행 입단을 권유했다. 이후 강이슬이 에이전시를 통해 입단 의사를 전하자, 전 감독은 강이슬이 가족 여행 중이던 일본 후쿠오카까지 직접 날아가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3점슛 성공 횟수 1위(69개)를 기록하며 전 소속팀 KB스타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득점 1위(평균 18.3점)에 오른 에이스 김단비(36)와 신입생 강이슬로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강이슬은 “우리은행은 훈련량이 정말 많다. 전 감독님께서 훈련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일본 여자 세미프로 리그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야부치 나츠미 코치(49)와 선수 시절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강영숙 전 대구시청 감독(45)이 코치로 합류해 전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는 두 코치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우리은행 코치였던 2014년에 자신이 보유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낀 모습. 전주원 제공

전 감독이 우리은행 코치였던 2014년에 자신이 보유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낀 모습. 전주원 제공
전 감독의 여자프로농구에서 우승 반지를 17개나 받았다. 선수로 7번(현대, 신한은행), 코치로는 10번(신한은행, 우리은행)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전 감독은 새 시즌에는 감독으로서 첫 우승 반지 수집에 도전한다. 전 감독은 “아직 우승 반지를 손과 발에 모두 끼우지는 못한다. 발가락에도 반지를 끼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위 전 감독님 같은 업적을 남길 지도자가 또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우승에 늘 목마른 사람이다. 감독으로도 꼭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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