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관광개발은 전통주 체험과 기차여행을 결합한 당일치기 관광상품인 ‘술례(酒禮)열차’를 이날 처음 운영했다. 술례는 ‘술(주·酒)’과 ‘예(禮)’를 결합한 단어다. 관광객이 열차를 타고 관광지를 찾아 전통주 체험을 하고 술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특히 기차여행을 원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부산역을 출발지로 정했다. 부산역 외에 부전과 신해운대, 태화강(울산), 경주 등에서 승하차할 수 있게 했다.
여태껏 코레일의 관광열차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출발했다. 부산과 호남을 오가는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기편이 운영되지 않았다.
이날 총 5량에 150여 명을 태운 술례열차는 대구 군위와 경북 안동·영주·의성 등 4개 도시에 관광객을 내려줬다. 안동에서는 도산서원과 안동구시장을 둘러봤고, 영주에 내린 이들은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를 찾았다. 군위를 관광한 임형규 씨(77)는 “교통체증과 화장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열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코스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술례열차 관광을 원하는 이들이 많으면 정기적으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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